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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종말 몇 해 전부터 각종 시험에서 여성들의 강세가 시작되었다. 행정고시나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 고등고시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초등학교 교사를 선발하는 임용고시에서는 합격자의 대다수가 여성이기도 하다. 그 결과 일선 초등학교에 남성 교사가 없으므로 이를 강제 할당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대두되고 있다. 아무리 최근 들어 남아선호사상이 사라졌고, 여성 역시 남성 못지않은 혹은 그보다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지만 남성들은 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단 말인가. 그리고 여성들이 짧은 시간 동안 이와 같은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내는 동안 남성들은 왜 변화하지 못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생길만하다. 급기야 남자가 종말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조국과 민족 세트 책을 모두 읽고 비로소 시작되는 . 만화라고 하기에는 작가의 탄탄한 고증에 기반한 표현들로 가득한 책이기에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사실 읽는 동안 우리 현대사에 있어서 간첩과 관련된 이야기라고만 생각하였지만,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집필 후기를 들여다보니 이는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내용이 아니라 실제 사건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하니 꽤 충격으로 다가온다. 비록 실제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바꾸긴 하였지만, 그 외의 설정은 모두 우리가 겪은 현대사의 한 페이지라고 생각하면 만화라고 생각하면서 넘겨버린 내용들이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내용들이 여전히 ~ing 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정보기관에서 고문에 통달한 기술자 로 불리우는 박도..
즐거운 무민 가족 세트 얼마 전에 작심하고 ‘즐거운 무민 가족’ 세트 8권을 다 읽었습니다. 어렸을 적 그 중 한 권을 읽고나서 간직하던 여운과, 그림책 3권, 동화책 9권, 그리고 영화 2편(DVD ‘무민가족의 한여름 대소동’, 극장판 영화 ‘무민 더 무비’)까지 다 보고 나서 갖게 된 느낌은 조금 다르더군요. 물론 똑같은 이야기라 해도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어른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죠. 어렸을 적에는 이야기 곳곳에 등장하는 신기한 외국 음식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돌았고, 모험의 순간순간마다 손에 땀을 쥐며 다음 장을 넘겼으며, 보물을 찾으면 함께 눈이 부시고, 상황이 꼬이면 함께 억울해했지만, 아무래도 어른이 되면 동화의 세계마저 조금은 분석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것같습니다. 우선 8권 세트를 처음 받았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