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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종말


몇 해 전부터 각종 시험에서 여성들의 강세가 시작되었다. 행정고시나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 고등고시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초등학교 교사를 선발하는 임용고시에서는 합격자의 대다수가 여성이기도 하다. 그 결과 일선 초등학교에 남성 교사가 없으므로 이를 강제 할당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대두되고 있다. 아무리 최근 들어 남아선호사상이 사라졌고, 여성 역시 남성 못지않은 혹은 그보다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지만 남성들은 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단 말인가. 그리고 여성들이 짧은 시간 동안 이와 같은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내는 동안 남성들은 왜 변화하지 못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생길만하다. 급기야 남자가 종말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마저 등장하고 있으니, 이번에 읽은 책은 그 제목이 아예 ‘남자의 종말’이었다. 남성 없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사회가 등장한다는 소리는 물론 아니다. 남성적인 가치들에만 기대어서는 사회의 인정을 받는다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게 쉽지 않아졌다는 뜻이다. 여성들이 쟁취한 가장 대표적인 변화를 꼽자면 바로 적극성일 것이다. 나의 어머니 세대만 하더라도 여성은 아주 기초적인 교육을 받은 후 집안일을 돕자가 일정 연령대에 이르면 결혼을 하는 게 정석이었다. 드물게 고등학교까지 나온 나의 어머니께서 당신 친구들이 다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을 지니셨는지라 만날 때마다 알게 모르게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셨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딸 자식이라 하여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끝이라는 식의 사고를 견지하는 부모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려워졌다. 대졸, 아니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소위 ‘전문직’이라 불리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오늘날에는 참으로 많다. 그녀들에게 결혼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연령이 되었기 때문에 떠밀리듯 부모가 점지해준 이와 인연을 맺는 일은 구닥다리가 된 지 오래다. 물론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녀들도 결혼을 하고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일명 ‘골드미스’가 되어 제 자신의 삶을 즐기는 편을 택한다. 경제적으로 자립했으며 충분한 학력을 갖춘 그녀들은 결혼시장(?)에서 부담을 야기하는 존재일 때가 많다. 남자들은 자신보다 한 단계 더 낮은 지위에 속한 여성들을 찾아 결혼함으로써 가정 내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익숙하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특징이 아니다. 스페인의 여성들이 독일이나 스웨덴 등의 국가 남성들과 만나 결혼을 하는 반면 스페인 남성들은 콜롬비아 여성과 결혼을 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역전이 일어난 경우도 많았는데, 대개는 그로 인한 갈등이 존재하는 듯했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치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을 느끼는 남성들과 가사와 양육에 소홀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여성들. 21세기에 어디 남성 여성 가릴 게 있겠느냐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여성이 직장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귀가가 늦어지는 경우에도 집안일은 대개가 여성의 몫으로 남았다. 여전히 많은 남성들은 집안일을 ‘도와야 하는 것’ 정도로 인식했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일하는 엄마와 집안일하는 아빠. 저자는 기존의 ‘가부장제’라는 용어를 바꿔 ‘가모장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와 같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길 꺼렸고, 반대로 반동적인 성향을 보이기에 바빴다. 법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교묘하게 남성을 향한 선호를 드러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관한 예는 쉬이 찾아볼 수 있다. 똑같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한 면접에 임했을 때 대개의 여성들이 듣는 소리가 있다. 남자친구는 있는가, 결혼 계획이 혹시 있는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구글(google)처럼 한국의 기업들은 친여성적이지가 못해서 많은 여성들은 해고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결혼과 임신, 출산을 뒤로 미룬다. 성공적으로 아이를 낳고 복직을 했더라도 덜 중요한 부서로 배치를 받는다거나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환경에 직면에 결국에는 회사를 관두게 되는 일도 잦다. 관둬도 남성이 돈을 벌기에,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안이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사회는 말한다. 하지만 모든 회사가 일주일 내내 출근하고 밤늦도록 일을 하더라도 누군가가 아이는 돌보아야 한다. 낳기만 하면 저절로 크는 게 아이들이라고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제 아이가 정말로 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크길 원하진 않을 것이다. 한국의 직장은 여전히 남성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은 신입사원이 열이면 그 중 여덟은 여성일 정도로 최근 여성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관리자의 대다수는 여전히 남성이며, 아마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와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다. 변화는 더디다. 그리고 원하건 원치 않건 여성들은 투사가 되어야 한다. 때로는 남성적인 언어로 이야기하고, 남성보다 더 남성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난 남성이 당장 종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영원히 남성은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몇십 년을 통해 여성들이 변화를 이룬 만큼 혹은 그 이상 이제는 남성들도 변화해야 한다.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도 충만한 삶을 원한다면.
영미 아마존 사회학 · 여성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남성 우위 시대의 종말을 고한 화제의 도서 남자의 종말 출간!

남자의 종말 은 인류의 여명기부터 줄곧 지배적인 성별이었던 남성의 몰락과 쇠퇴의 현상을 진단하고 원인을 파악하며, 남녀 간 권력의 이동 및 성 역할의 혁명적인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회 질서의 재편을 주장하는 책이다.「애틀랜틱」의 수석에디터이자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 온 저널리스트 해나 로진이 쓴 이 책은 지난 9월 미국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타임」, 「가디언」 등 유수의 언론에 소개되었으며, 단숨에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랐다.

저자 해나 로진은 이 책을 통해 남성 우위의 시대가 어떻게 저물고 있는지, 그 자리를 여자들이 어떻게 차지해 가고 있는지를 통계 자료 및 인물 인터뷰, 현장 취재 등 다방면에서 취합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통해 철저하게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성 역할의 변화가 결혼 및 자녀 양육 등의 개인 차원의 문제부터 노동,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구도를 재정립하는 데 미치는 영향까지 여러 각도로 성찰한다.

또한 억측이나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은 깊은 통찰력과 폭넓은 호기심으로,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의 변화가 근본적인 지형을 완전히 뒤집어 놓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남자의 종말 은 꽤 오래 전부터 감지된 변화의 움직임을 똑바로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키를 설정하기 위해 성 역할 논의를 유도하도록 사회 정면에 던지는 과감한 직구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8장 ‘골드 미스 분석’ 에서는 한 장 전체를 아시아 사례를 소개하는 데 할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아시아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의 참가자인 김예은, 하버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에 취업한 김용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대변인 나승연, 한국 여성의 실상을 알리는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주목받은 마케팅 컨설팅 회사 대표 황명은, 한국의 전형적인 골드 미스라 할 수 있는 스테파니 김과 커스틴 리까지 다양한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 여성들을 직접 취재하고 그 이야기를 실었다.


머리말
‘남성호르몬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1장 마음은 주지 않아요
훅업Hookup 인 캠퍼스

2장 기울기가 달라지는 시소 결혼
여성의 경제력이 가져온 결혼의 르네상스

3장 가모장제의 등장
일하는 엄마 vs. 집안일 하는 아빠

4장 약국을 접수한 여자들
여자들이 어떻게 경제를 재편했는가

5장 여학생을 거부하고 싶은 대학들
점점 커지는 남녀 교육 격차

6장 전혀 새로운 유형의 여주인공들
여성의 공격성과 폭력

7장 정상에 선 여성들
최고의 여성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8장 골드 미스 분석
아시아 여성들이 세계를 장악한다

맺음말 ‘남자의 종말’은 계속될 것인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21세기 한의학을 위하여

당나라 때고승으로 조주라는 아주 솔직담백하고 우아단아하고 위트에 번뜩이는 위대한 선승이있었습니다. 남전의 제자로서 선종을 오늘의 모습으로 만든 분이지요. 원래 산동 사람이었죠. 그런데 하북성 조주의 관음원이라는 대찰의 방장스님으로 주석하고 계실 때였습니다. 진리를 희구하는 어느 벽안의 어린 스님이 만 리 길을 마다하고 달려와 조주 스님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드디어 조주 스님을 뵙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벅차는 긴장감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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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 자기계발 세트

집중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와 마주하게 된다. 음악을 들을 때는 선율에 몸을 맡기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 이것은 수동적인 행위다. 현대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듣고 있을 때 뇌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혹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키우는 시간을 좀 더 갖자고 말하고 싶다. 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지적인 생활이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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