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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잠속에 비 내리는 데 오랜만에 정말 긴 연휴를 보냈다. ​ 두바이 가있느라 그 길었던 설도, 삼일절도, 노조창립기념일도 못챙겨 먹었는데, 물론 두바이 안가고 그것을 챙겨 먹는 것이 낫냐? 물으면, 당연히 거기 가서 많이 공부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긴 것이 훨씬 좋지만, 사람 욕심 끝이 없다고, 직장생활 10년에 달력을 보노라면 휴일만 찾게 되는 것이, 또한 그 행복한 와중에도 억울해 하는 것이 나다. ​ 연휴는 길었고, 일은 밀렸다. 쉬기는 많이 쉬었는데 쉬는 기간과 피로도가 반비례하는 것은 아니더라. ​ 많이 자면 많이 자는데로, 많이 먹으면 먹는데로 그에 따른 피로감은 또 따라오더라. 평소에 안 하던것을 많이 하면 피로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 놀다지쳐 오랜만에 천자문도 다시 써보고, 영문법 공부도 조금 했다. 책..
아름다운 바다 찾아 읽는 사진책 174파란 별을 품은 가슴으로― 아름다운 바다 (BBC 자연사 다큐멘터리 1)앤드루 바이어트·앨러스테어 포더길·마서 홈즈김웅서·정인희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2002.8.1. ‘The Blue Planet’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서 나왔던 책을 읽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 바다》(사이언스북스,2002)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The Blue Planet’이라 할 적에는 ‘아름다운’이라는 낱말은 없을 텐데, 너르며 깊은 바다를 보여주는 사진책에 붙이는 이름이다 보니, 이렇게 뜻을 바꾸어서 붙였구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파란 별’이라고만 책이름을 붙이면 못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고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으니 “아름다운 바다”라는 책이름도 나쁘..
미술마을 인문여행 "제발 나를 길들여 줘!" 여우가 말했다."나도 그러고 싶어." 왕자가 대답했다.여우가 말했다."사람들은 이제 시간이 없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게 되었어. 상점에 가서 다 만들어진 물건들을 사는 거야. 하지만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어. 친구를 찾고 싶으면 나를 길들여줘!" - 꿈, 마음을 길들이다 중에서미술마을을 사색여행하라. 한겨레신문 미술 담당 기자였던 저자가 미술마을 10곳을 느릿한 품으로 여행하며 쓴 글이다. 전작 한국의 책쟁이 에서 선보였던 따스한 인문학적 글쓰기에 낮선 미술과 마을이 어떻게 조우했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해설이 덧붙여졌다. 공존의 의미를 새기는 새로운 여행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줄 것이다. 마을마다 아침을 호흡하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