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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도덕적인가


"우리의 선택은 완전하지는 않으나 가능한 한 최대한 빈곤과 차별의 고통으로부터 개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회로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공동체에서의 삶을 통하여 다시는 극복될 수 없을 것 같았던 고통과 고독으로부터 개인이 해방되어 진정한 삶의 행복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도덕이 지향하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다." - 본문 中에서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떨리는 마음 진정할 길 없이 바로 구입해 버렸다. 한국사회 도덕 살리기 프로젝트 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이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지금 2가지 마음이 교차하고 있다. 첫째, 한국 사회의 전반적 도덕성 부재의 심각성을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분위기가 드디어 형성되어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이런 제목의 책이 탄생했구나 하는 반가운 기쁨이고, 둘째, 이러한 노골적인 주제를 윤리학 교수들이 아닌, 사회학 교수들이 다루고 집필하였다는 것이 못내 아쉽고 섭섭하다. 풍요와 성장의 시대에 도덕의 중요성을 알고, 일상생활의 규범과 기업 윤리에서, 여성 문제와 과학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정신적 인프라 다시 세우기 작업은 아무래도 윤리학자들이 다뤘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학문적 자존심은 저 쪽 구석으로 미뤄두고, 한국 사회에서 도덕성 회복을 이슈로 한 시도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만족한다. 물론 윤리학도로서 내 눈에는 이 책의 한계가 확연히 보인다. 집단의식 (또는 집단정신 )을 도덕 과 동일시하여 특정 사회만의 규범만으로 단순 환원하여, 문화 상대주의를 옹호하면서도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모순 - 그 행위는 비인간적이라고 누가 규정하는가? 저자가 스스로 그렇게 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독선이기 때문에, 결국 문화 상대주의를 주장하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모순을 범하게 된다. - 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학술서가 아닌 교양서인 이 책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도덕 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책 가운데서 칸트 와 아리스토텔레스 대신 뒤르켐 과 막스 베버 가 등장하는 것도 또한 어색하고 생소하다. (그들은 사회학적 관점에서 도덕을 연구한 학자들이지, 결코 윤리학자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민국은 도덕적인가 라는 그 질문에 훗날 "Yes"라고 답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과 과제가 주어졌을 뿐이다. 일류 기업의 윤리 경영, 2008년을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 황우석 사태, 태안 기름유출 사건 등 최근 관심 사건들에서 표출되는 사회 현상을 통해 도덕성을 진단해 보는,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내용 전개는 본 책의 주제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며,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고전 속에서 함몰되어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지 못하고 탁상공론만을 연구하는 고집스런 윤리학 전공자들이 사회학자들에게서 배워야 할 부분이며,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한국의 기초는 신뢰, 도덕적 원칙, 개인적 자율, 상호주의, 공평성이라는 도덕적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를 위해서 이 책에 참여한 사회학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규범을 따르는 이류하는 아주 간단한 원리에서부터 기업경영의 성패, 패륜적 범죄, 여성문제에서의 도덕, 과학윤리, 시민문화, 시장경제에서의 도덕성까지 사회 전반의 문제를 매우 현실적 사례와 함께 다루고 있다. 그리고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코드가 바로 도덕이며, 미래 한국사회의 경쟁력도 도덕이 제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사회학 르네상스」 발간에 즈음하여
「사회학 르네상스」를 발간하며
우리는 도덕적인가?

사람들은 왜 규범을 따르는가_김용학
초 일류기업의 비밀ㅣ신뢰 경영이 답이다_윤정구
현대사회는 인간 망종들의 소굴인가_김광기
한국사회의 규범적 질서 뒤틀어 보기_김광기
규범과 관례 그리고 도덕적 동물_이재혁
한국사회의 불신, 원인은 어디 있는가_장원호
도덕은 성(性)중립적인가ㅣ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도덕_이희영
촛불집회와 새로운 시민문화의 가능성_김호기
시장사회에 도덕 불어넣기_박병진
거대 과학 시대의 도덕과 한국사회_김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