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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3년. 사할린 근해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격추당한 대한항공 피격사건에 대한 미스터리를 재구성하고 있는 이번 소설은초반 대한항공이 격추되기까지의 과정을 팩션으로 그려내고 있는데,마치 실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사실감 있게 묘사해 내고 있어 소름이 돋기도 했다.이미 항공기가 격추될 거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사고가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결국 사고는 일어나고 탑승객은 전원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그 비행기에어릴 적 헤어진 여동생이 타고 있었던 지민은 자신을 만나러 오던 동생이 사망하자항공기를 격추한 소련 전투기의 조종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준비하기 시작한다.그리고 소설은 조금 예상과 다르게 진행했다.소피아의 등장과함께 지민의 마음에 사랑이 싹트고공산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더니, 조금은 생뚱맞아 보이는 결론을 내어놓는다.대한항공 격추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작은 도구로 전락한 채 러시아의 공산주의에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다.이 소설에서 말하는 예언 자체도 도인 같은 분위기의 통일교 문 선생이라는 사람이모든 것을 통달해 꿰뚫어보고 발표하게 되는데,왠지 모르게 신뢰가 가지 않고 실소만 머금게 되었다.결말을 보고 나니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좋지 않은 듯 보였다.기대하던 책이라 조금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다음번 이야기는 좀 더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중심을 잘 잡아서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문재인 정부 출범, 미·중의 줄다리기… ‘예측불허’ 2017년의 한반도
싸드 이후 3년, 김진명이 다시 입을 열었다!

싸드(THAAD) 이후 김진명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싸드 를 통해 한반도 사드 배치를 예언하고, 미·중 갈등까지 예견했던 김진명이다. 그는 또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까? 김진명의 거대한 상상과 예리한 촉이 향한 곳은 미·소의 파워 게임이 한창이던 1980년대의 세계다. 뉴욕, 베를린, 비엔나, 모스크바 그리고 평양을 종횡무진하며 광대한 스케일을 선보인다. 거기에 그 실체가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1983년의 KAL 007기 피격이다. 269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사할린 근해에서 소련 전투기에 격추당했던 비극적 사건이다.

34년 전 KAL 007기 피격 사건으로부터 시작되는 장편소설 예언 은 김진명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현재’에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강한 시사점을 남긴다. 박근혜 탄핵, 촛불, 문재인 정부의 탄생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각축으로 이어지는 긴박한 정치상황 속에서 김진명이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현재형인 것이다. 신(新)정부 출범 직후에도 여전한 사드 배치 관련 후폭풍에서도 알 수 있듯, 한반도는 냉전 이후에도 미·중·일·러 4강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곳이다. 김진명은 그 같은 상황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의 본질인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의 중요성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환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