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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

제목을 보는 순간 우아한 거짓말이 생각이 나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붉은 실의 가닥들이 책에 그려져 있어서 자꾸만 의식적으로 실을 손으로 떼려고 해서 헛웃음을 지으면서 읽어나갔다.  이야기는 이렇다. 세 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그들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2살 때 친모가 돌아가시고 5살부터 새엄마와 살면서 새엄마를 친엄마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어느 날, 그 관계에 새로운 생명이 들어오면서 자신이 소외된 느낌으로 우울함이 갑자기 닥친 아이 은별이의 이야기, 은별이의 단짝으로 은별이가 갑자기 변하자 어쩌지 못해 항상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아이들과 억지로 어울리면서 은별이를 그리워하는 민서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엘리트 아버지의 강압에 억눌려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주눅이 든 아이 강우라는 한 소년의 이야기 이렇게 3명의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이 사연들이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서 펼쳐지는데 한창 자라고 있는 이 아이들의 미숙한 행동들로 서로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소통과 공감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요즘처럼 흉흉한 이야기만 있는 세상의 이야기에서 찾지 못했던 따뜻함과 감동을 얻어 조금이나마 행복했다.  작가는 자신이 힘들 때 알지도 못하는 낯선 이의 위로를 받고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정말 작가님의 생각대로 이 책은 힘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을 만났다. 나에게는 어떤 인연들이 붉은 실로 연결되었는지 궁금함을 가지며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이 가을 이 3명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로 외로움을 잠시 위로받는 시간이 되시길 바래본다. 

얽히고설킨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을 꿰뚫고 따뜻하게 감싸 주는 작품이나영 작가는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이자 데뷔작인 시간 가게 (2013)로 주목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4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 동화 붉은 실 은 ‘뜨개방’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세 아이의 시점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한 명 한 명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새엄마가 아기를 가져 복잡한 은별, 단짝 친구와 멀어지고 고민이 많은 민서, 아빠의 강압적인 모습에 늘 주눅 들어 있는 강우. 세 아이는 바통을 주고받듯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상처를 마주하고, 때로는 스스로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성장통을 이겨낸다. 재혼 가정, 학교 폭력, 친구와 가족 간의 갈등 등 각자의 감정으로 묘사되는 아이들의 심리는 작가의 탄탄한 내공이 느껴진다. 막연히 따뜻한 이야기가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붉은 실로 이어진 아이들의 이야기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인기 작가 이수희(초록담쟁이)의 부드럽고 포근한 컬러 삽화와 함께, 상처받고 얼룩진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