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신기한지 자꾸만 꼬마전등을 눌러요.해님이 있을땐 그림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주니 어서 달님이 반짝 했으면 좋겠다며 매일 캄캄한 밤을 기다립니다.자기전에 보여주면 한참을 신기해 하다가 잠드는데 다음날 아침부터 그림자책 보여달라고 이불 속으로 가지고 들어가요.글밥이 얼마 없어도 그림자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어린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책 같아요.
책장을 펼치면 흥미진진한 어둠의 세계가 팝업으로 펼쳐집니다. 사냥을 나선 고양이의 반짝이는 눈동자, 밤 바다를 빛내는 등대 불빛, 나뭇가지 위에서 날개를 펼치는 올빼미, 빗자루 타고 날아가는 마녀의 그림자까지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조용한 어둠 세계의 모습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살아 있는 듯 움직이는 갖가지 그림자는 이야기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