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하는 주인공 에르반의 걱정에 대한 이야기다.많은 친구들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이 누구보다 긴장되는 아이라면 크게 공감할 이야기이다.겁을 먹고 긴장하여 알던 것도 까먹고 헤매던 주인공이 자신과 같이 반 친구들 앞에서 긴장으로 얼굴이 빨개진 선생님을 보며 용기를 내는 내용은 참 간결하면서도 좋았다.비록 우리 아이는 나서서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아이라서 주인공 에르반의 고민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지만 이야기는 꽤 재미있는지 지금도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있는 책이다.
목요일마다 칠판 앞에 나가서 수학 문제를 풀게 하는 선생님 때문에 에르반이 배가 아프다는 것을 엄마, 아빠는 짐작도 못하신다. 연수 가는 선생님 대신에 새로 오신 비숑 선생님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에르반은 용감하게 칠판 앞에 나가 구구단을 외우고 으쓱해진다. 칠판 앞에 나가 발표하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아주 유머러스하게, 그러나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소심한 마음을 극복하는 과정이 어떤 훈련이나 어른의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와 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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