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누구나 어렸을 때라면 그 석자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임꺽정이 정확히 어떻게 살았고, 어떤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형제들이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나만 하더라도 ’만화조선’ 이란 책에 딱 한페이지를 통해 임꺽정을 알게 되었는데 -의적 임꺽정이 부패한 조정을 꾸짖다가 서림의 배반에 의해 목숨을 잃다..- 정도일까. 하지만 벽초 홍명희 선생님의 ’임꺽정’의 이 한줄은 맨 마지막 9~10권에서야 나오는 부분이고. 실은 미완성인 작품인지라 임꺽정이 잡히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는다. 아니, 우습게도 관군 500여명을 7명이 우습게 싸우는 모습은 뒷이야기도 예측하기 어려울 뿐이었다.임꺽정은 총 5개의 큰 단락으로 나눠지는데.1. 봉단편 (1권)2. 피장편 (2권)3. 양반편 (3권)4. 의형제편 (4~6권)5. 화적편 (7~10권)으로 나눠지며 재밌는 점은 1권에서는 임꺽정의 임. 자도 나오지 않으며. 백정출신의 집안과 벼슬살이를 하다, 연산군때 귀향간 양반이 인연을 맺는. 즉 임꺽정 집안이 어떠한 가도(家圖)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1권은 꺽정이가 안나와서 망정이지. 실은 굉장히 재밌고 양반이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면에서 구수한 맛이 있다. 2권은 주팔이란 백정이 갖바치에서 도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갖추고 있는데. 임꺽정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백정스님과 꺽정이와 그의 두 아우의 어릴적 모습을 본다. 꺽정이의 부인이 된 ’은총’ 과 그 동생 ’황천왕동이’의 출생, 검술수련까지 어떻게 보면 크게 긴장을 주는 부분이 없어서 오히려 가장 재밌다고 생각이 든다.3권 양반편은 임꺽정 내용사상 가장 재미없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윤원형 윤원로 형제가 조선 조정을 쥐라펴라하며 백성들 죽을 쑤고 마음대로 정치하는 내용인데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죽고, 다시 나오고 하는 바람에 3번은 읽었던것 같다. (나중에는 인물도를 직접 그려가면서 읽을 정도였다;) 임꺽정의 최대 하이라이트라 생각되는 부분은 의형제편 6권에서 7형제가 모두 모이고 마치 삼국지처럼 도원결의를 위해 모이는 부분이었다.(실제로 도원결의를 흉내내고자 절에 올라간 것이었다) 4,5,6권에 각각 소개되는 꺽정이의 일곱아우의 가지각색의 사정들은 대개 딱하고 불쌍하다 못해 도적으로 전락하게된. 이야기다. 사실 이중에서 가장 재밌는 이야기는 황천왕동이가 장기를 두다가 마누라를 구하는 부분인데, 그의 재주와 넉살좋은 태도가 일품이었다. 또한 후의 꺽정이를 배반하는 서림은 처음부터 싹수가 노랗게 보이고, 7형제들과도 썩 사이가 좋지 못했다. 만약 그가 실제로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는 좀 더 충성을 다하고 의형제까지 맺었어야 했을것이다. 물론 그를 미심쩍어 하는 형제들도 그와 많은 대화를 해야 했을테지만 말이다. 화적편은 중간에 짤리고 말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의적임꺽정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임꺽정은 그저 도적이고. 굉장히 색을 밝히며. 힘은 무지하게 쎄서 가끔은 무모한 짓을 서슴치 않으며, 형제들이 죄를 지으면 볼기짝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다른 여자와 가정을 꾸리다가 그의 부인이 내려오자 오히려 혼쭐을 내며 폭행을 서슴치 않는(...)모습을 보인다. 어린이 만화나 우리가 알고있는 임꺽정하고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데. 어떤면에선는 과감하고 과묵한 그의 모습에서 도적과는 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했다. 화적편에서 열댓명의 선비를 잡아두고 한명한명 심문하면서, 맘에 들면 살리고, 맘에 안들면 죽이는 장면이 있는데, 한 선비가 살려하지도 않고 오히려 꺽정이를 나무라면서 의적으로의 삶을 살지 않는 그를 비난했었는데. 임꺽정을 그를 살려주었다. 임꺽정 그도 내면적으로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원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실제로 임꺽정이 의적이었는 듯 하지만. 홍명희는 그를 그저 도적으로만 나타내었는데, 그 이유는 모를일이다. 작가가 최대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갔다지만, 왜 그를 도적으로만 나타냈을까. 한 가지 예측해볼 수 있는건, 임꺽정 성격이 ’의적’과 너무나 안맞다는 점인것 같다. 내 가족이 우선이고. 열심히 살려해도 천민출신은 눈꼽의 떄마냥 대우하는 사회적 환경. 그리고 부패한 조선에 대한 외면과 비관적인 성격과 과묵하고 무모한 그의 태도가 의적보다 도적의 두령으로 나타내는게 맞아떨어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만약 의적으로 그려졌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잡힐듯 말듯 피하는 긴장감과 부패한 조선을 두둘겨 패는 통쾌함이 느껴지지 않겠는가!실은 이 책이 미완성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0권에서 자모산성 (하)편을 읽던 도중 갑자기 끊기고만 다음 느끼게 된 허무감은.... 이 책의 진짜 반전일지도 모를일이다. 훌륭한 우리말과 구수한 입담이 담아있는 대하소설이 마치 비너스에 잘린 팔 마냥. 너무나 아름답고 훌륭하게 느껴졌다. 고전소설을 읽는 것은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처음이었다. 토지,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등 많은 소설이 있었는데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한문이 너무나 많이 들어가있었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을자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로 ’임꺽정’10권을 몽땅 읽은 점은 스스로 자축할 일이고, 하나의 높은 벽을 허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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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은 식민지시대에 발표된 한국 소설들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하소설이다. 이 작품은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 각1권씩과, 「의형제편」 3권, 그리고 말미가 미완으로 남은 「화적편」 4권을 포함하여 전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은 임꺽정을 중심한 화적패가 아직 결성되기 이전인 연산조 때부터 명종 초까지의 정치적 혼란상을 폭넓게 묘사하는 한편, 백정 출신 장사 임꺽정의 특이한 가계와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다.
「의형제편」은 후일 임꺽정의 휘하에서 화적패의 두령이 되는 주요인물들이 각자 양민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청석골 화적패에 가담하기까지의 경위를 그리고 있다.
「화적편」은 임꺽정을 중심한 청석골 화적패가 본격적으로 결성된 이후의 활동을 그린 것으로, 청석골 화적패의 대장으로 추대된 임꺽정이 상경하여 서울 와주(窩主)의 집에 머물면서 여자들과 외도를 일삼아 가족과 불화를 겪기도 하고, 두령들이 가족을 동반하고 송도 송악산 단오굿 구경을 갔다가 본의 아니게 살인을 하게 되어 파란을 겪는다든가, 화적패들이 지방 관원들을 괴롭히거나 토벌하러 나온 관군과 대적하는 등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권 봉단편
머리말씀, 이교리 귀양, 왕의 무도, 이교리 도망, 이교리의 안신, 게으름뱅이, 축출, 반정, 상경, 두 집안
2권 피장편
교우, 술객, 사화, 뒷일, 형제, 제자, 분산, 출가
3권 양반편
국상, 살육, 익명서, 보복, 권세, 보우, 왜변
4권 의형제편 1
박유복이, 곽오주
5권 의형제편 2
길막봉이, 황천왕동이, 배돌석이, 이봉학이
6권 의형제편 3
서림, 결의
7권 화적편 1
청석골
8권 화적편 2
9권 화적편 3
피리, 평산쌈
10권 화적편 4
자모산성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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