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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신기한 사탕이다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621‘사탕 한 알’로 달래려 하지 마셔요―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계일 옮김계수나무 펴냄, 2009.12.25. 9500원 아이들한테 사탕 한 알은 얼마나 대단한가 하고 늘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사탕 한 알이면 ‘울던 아이도 울음 뚝’이고, ‘눈물이 가득하던 아이도 눈물 뚝’입니다. ‘싸우던 아이도 싸움 뚝’이 되도록 하고, ‘떼쓰던 아이도 떼 뚝’이 되도록 해요. 사탕 한 알은 언제나 대단한 힘을 내지만, 때때로 얄궂은 힘도 냅니다. 이를테면, 사탕은 자꾸 사탕을 먹고 싶도록 이끕니다. 사탕 한 알이 울음이나 싸움이나 떼를 끝낼 수 있더라도, 사탕 맛을 본 아이는 자꾸 사탕을 먹고 싶습니다. 바야흐로 사탕을 더 먹고 자꾸 먹고 또 먹고 거듭 먹고 내처 먹고 한결같이 먹겠다면서 울거나 엉겨붙거나 떼를 쓸 수 있어요. 어른들은 아이를 보며 섣불리 사탕으로 달래려 해서는 안 될 노릇입니다. 사탕 한 알로 달래려는 몸짓으로는 아무것도 달래지 못해요.“여기에 있는 사탕을 먹으면 신기한 일이 일어난단다. 자, 이 노란 사탕 하나 먹어 보지 않을래?” (3쪽)“사탕을 다 먹고 나면 신기한 힘도 사라진단다. 이번엔 이 파란 사탕을 먹어 보렴!” (9쪽) 미야니시 타츠야 님이 빚은 그림책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계수나무,2009)를 읽습니다. 숲에서 사는 꿀꿀이(돼지)가 어느 날 ‘숲 속 사탕가게’에서 ‘놀라운 사탕’을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힘이 없고 어린 꿀꿀이는 이제껏 동무나 이웃한테서 놀림을 제법 받은 듯합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돼지 가운데 멧돼지도 아닌 집돼지라면 웬만한 숲짐승한테 여러모로 밀릴 테니까요. 이런 집돼지인 꿀꿀이는 사탕가게에서 아주 놀라운 사탕을 맛봅니다. 범이 우는 소리가 나는 사탕을 맛보고, 늑대 모습으로 바뀌는 사탕을 맛보지요. 작은 사탕 한 알이지만, 이 사탕 한 알로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는 재미를 깨닫습니다. 이리하여 ‘놀라운 사탕’을 잔뜩 장만해서 주머니에 챙겨요. 그러고는 숲 속으로 들어가서 ‘장난’을 치기로 합니다.꿀꿀이는 기뻐하며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조금 뒤, “어디, 장난 좀 쳐 볼까?” 꿀꿀이는 빨간 사탕 세 개를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었어요. (16쪽) 놀라운 사탕을 손에 쥔 꿀꿀이가 하는 일은 ‘놀이’가 아닌 ‘장난’입니다. 숲에 있는 동무나 이웃하고 재미를 나누려는 놀이를 할 생각을 품지 못해요. 숲에 있는 동무나 이웃을 골리거나 놀리려는 장난을 칠 생각을 해요. 아무래도 여느 때에 받은 놀림을 돌려주겠노라 하는 생각이었겠지요. 너희도 좀 놀림을 받고 깜짝 놀라 보렴 하면서 장난을 치겠노라 하는 생각이었을 테지요. 가만히 따지면, 꿀꿀이가 그동안 받았을 놀림은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꿀꿀이가 다른 동무나 이웃을 놀려도 될 만하지 않아요. 네가 나를 놀렸으니 나도 너를 놀리면 될까요? 네가 나를 괴롭혔으니 나도 다른 누군가를 찾아서 괴롭히면 될까요? 네가 내 뺨을 때렸으니 나도 나보다 여린 누군가를 붙잡고 뺨을 때리면 될까요? 장난꾸러기가 된 꿀꿀이는 혼자서 신납니다. 이러다가 꿀꿀이는 숲에서 ‘참 늑대’를 만나요. 사탕을 먹고 ‘거짓 늑대’가 된 꿀꿀이는 ‘참 늑대’가 이끄는 대로 늑대 무리로 가야 하지요. ‘참 늑대’는 ‘거짓 늑대’인 꿀꿀이더러 그곳에서 뭐 하느냐고, 우리(늑대) 무리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데려가지요. 늑대는 언제나 무리를 지어서 다녀요. 혼자 다니지 않지요. 꿀꿀이는 이 대목을 잘 모른 듯해요. 사탕을 먹고 늑대 모습이 된다 하더라도 숲에 있는 늑대는 놀라지 않겠지요. 왜 저놈이 저기에서 혼자 저러나 하고 여기겠지요. 그러니까, 거짓 늑대 노릇을 하는 꿀꿀이는 아주 큰일이 났습니다. 사탕이 다 녹으면 거짓 늑대로 꾸민 모습이 모두 사라질 텐데, 어떡해야 할까요.냄새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게다가 입 안의 사탕이 다 녹으면서 꿀꿀이의 몸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크크크, 잡았다!” ‘아, 이젠 틀렸어!’ 그때 너구리 아저씨가 한 말이 떠올랐어요. ‘깜짝 놀랄 일이 생길 거야.’ (29쪽) 그림책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첫째, 놀라운 사탕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둘째, 놀라운 사탕으로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셋째, 놀라운 사탕으로 신나게 장난을 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넷째, 놀라운 사탕으로 혼자 신나게 장난을 치다가 큰코 다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다섯째, 장난을 치더라도 가볍게 한 번만 칠 노릇이고, 동무나 이웃을 자꾸 놀래키면 스스로 덫에 갇힌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여섯째, 놀라운 뭔가로 장난을 치는 삶은 아무한테도 재미없기 때문에, 동무랑 이웃하고 다 함께 어깨를 겯고 재미난 삶을 짓는 길을 생각하자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가끔 문득 한 알을 얻어서 먹는 사탕일 때에 맛있습니다. ‘사탕중독’이 된다면, 즐거운 맛을 누리는 살림이 아니라, ‘사탕이 없으면 마치 죽음과 같이 되는’ 어리석은 모습이에요. 사탕에 매여서 ‘놀라운 뭔가’를 손에 쥐어야 하지 않습니다. 장난감도 그렇고 책이나 다른 여러 가지도 똑같습니다. 어른들도 이와 같아요. 술을 날마다 자주 마셔야 즐거울 수 있지 않아요. 가끔 문득 누리는 술 한 잔이 기쁨이 될 수 있어요. 동무하고 이웃을 불러서 도란도란 알맞게 누리는 조촐한 잔치가 될 때에 비로소 기쁨이라 할 만해요. 놀라운 사탕으로 그야말로 놀라운 일을 겪은 꿀꿀이는 앞으로는 더 사탕으로 장난을 치자는 생각을 안 하겠지요? 사탕 한 알이 있으면 동무하고 반을 나누어 먹을 수 있겠지요? 남을 놀리거나 괴롭히는 데에서는 기쁨이나 즐거움이 없는 줄 잘 느꼈을 테지요? 4349.2.7.해.ㅅㄴㄹ(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지금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이 좀 더 강한 존재가 되길 꿈꿉니다. 투명인간이 되거나 빨리 커서 어른이 되거나,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요. 이 책은 꿀꿀이가 신기한 사탕을 손에 넣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로 변신하는 게 신나는 일일까요? 먹기만 해도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사탕을 손에 넣은 꿀꿀이는 색색가지 사탕을 맛보다가 결국 늑대로 변신합니다. 그렇지만 겉모습을 아무리 바꿔도 돼지는 결코 늑대가 될 수 없는 법이지요. 신기한 사탕은 정말 놀라워. 하지만 난 그냥 사탕이 더 좋아. 손쉽게 얻은 행운은 금세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진정한 행복은 있는 그대로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아주 긴 변명

니시카와 미와의 이름은 소설보다는 영화를 통해 먼저 알았다. 유레루 가 대표작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처럼 잔잔하면서도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전형적인 일본 영화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는 감독인데, 국내에서는 배우 문소리 씨와의 대담집을 통해 인간적이고 여러 모로 생각이 깊은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직접 쓴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번 소설이 내가 접한 니시카와 감독의 첫 소설이다.이야기는 충격과 반전 그리고 각 등장인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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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랑이입니다

나는 호랑이입니다 슬픈 눈을 가진 호랑이무슨일이 있었을까?[나는 호랑이 입니다]아이가 책표지를 보며 첫마디가. 엄마 호랑이가 왜 슬퍼?길 잃어버린 아기 호랑이 엄마가 보고 싶어 슬픈것같아.5살 아이가 이렇게 이야길 하니. 내심 기특해하며 더 열심히 책육아 해야겠다. ㅎㅎ함께 호랑이 표지를 보며 이야길 나눠보고 책을 한장씩 넘기며 이야기 속으로 퐁당~ 빠져보았어요~!!평온해 보이는. 나무위에 호랑이가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어요.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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