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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4모


지나고 보니, 짧았던 것 같은데. 박근혜 정부도 무려 4년이었다.2017년 5월 29일 공판때 박근혜는 혼잣말로 다 조작이야 라고 궁시렁 거렸고, 급기야는 문에 발가락을 찧었다며 MRI까지 찍는 희안한 일을 벌이고 있다. 정유라의 결정적 증언에도 이재용은 사실 삼성의 실세가 아니었다는 말로 최악의 사태를 피해가려 하고, 최순실과 변호인측은 여전히 사법부를 농락하는 듯 고성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 그네들의 정신세계를 알 것 같다.이 책은 이제는 시사만화계의 거두로 자리잡은 굽본좌 굽시니스트가 시사인에 장기 연재중인 본격 시사인 만화 에서 박근혜의 집권기간동안 연재된 분량을 묶은 책이다.본격 시사인 만화가 2권까지 나왔으니 3권인 셈이다.아무래도 박근혜 집권기는 기존의 대한민국 정치사와 사뭇 다른 부분이 있어설까, 기존의 시리즈를 이어가기보다 박4모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편집부의 의도가 좀 궁금하긴 한데.... 문재인 정부는 어쩔라구???? @,@아마 박근혜 정부를 우리나라의 정부 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보이는 듯도 하고.굽작가 책의 트레이드마크인 각 편마다 달려있는 해설도 역시 그대로다.패러디로 사용된 작품들과 책이 묶이기 직전 소회를 풀어내듯 몇줄씩 코멘트가 달려있는데, 탄핵 이후에 쓰여진 것들이라 당시에는 어처구니 없었던 몇몇 결정들이 지금 보니 그랬구나 싶은 부분들이 많다.2012년 10월,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와 박근혜 당선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2017년 4월, 문재인과 안철수의 양강구도로 막을 내린다.윤창중의 발탁과 낙마,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미스테리한 마무리와 무시무시한 크래킹 프로그램을 통한 도감청 의혹등등. 빨간 마티즈 안에서 사망하신 국정원 직원분은 제대로 눈이나 감으셨을까...세월호 아이들에 비할수는 없겠지만, 원통한 죽음도 꽤 많았던 4년이었구나, 싶다.엄청나게긴시간이었던것같지만,지난해촛불혁명부터문재인정권의출범까지,고작 1년남짓이었다.최순실의태블릿이발견된 지도 이제 1년넘어, 2년째인거고.아직해야할일들이엄청나게많다.박근혜,최순실,이재용의공판은끝나지않았고,블랙리스트의김기춘,조윤선도마찬가지.심지어조윤선은무죄선고를받고호화로운집으로돌아갔다.최순실의은닉자금은세계각지에서어마어마한규모로발견되고있으나환수법은지지부진하고,동네건달들의강령같은혁신안을발표한박근혜정부의일등공신자한당은사사건건적폐청산의앞길을막고있다.박근혜탄핵도쉽지않았으나,앞으로의길도험난하다.미국은여전히우리정부를따시키고,중국은여전히민간기업들을내몰면서압박 하고,그와중에북한은미사일을펑펑쏴댄다.일본은스스로정한평화헌법에끊임없이균열을내며 우리의 영토와역사를 걸고 넘어지며 분쟁을조장하고.동아시아의지형은북,중,미대한,미,일의대결구도가선명해진가운데,한국에서먼저정치적인환난이잘극복됐고,일본에서도극우정권을향한의미있는움직임이포착되는중이란다.우리의역사는언제나위기의연속이었다.수많은위기끝에문민정부를세우고평탄대로를걸을줄알았더니,이명박근혜 10년이민주주의를엄청나게후퇴시켰다.하지만,역시수많은위기로단련된시민들이어서기회가주어지자잃어버린시간보다훨씬빠르게되돌아갔다.어쩌면우리는 10년쯤뒤에또,똑같은잘못을되풀이할지도모른다.인간은어리석고,같은실수를되풀이한다니까.실수를반복하지않기위해서는끊임없이곱씹어야한다.박정희를잊지말고,전두환을잊지말고,노태우와김영삼,김대중과노무현,이명박과박근혜를끊임없이되살려야하는이유다.광주민주화운동과남북정상회담,보건복지부와삼성,삼풍백화점과대구지하철참사,세월호와촛불혁명을끊임없이돌이켜야하는이유다.역사를잊은민족에게미래는없다.지난 10년은그증거였다.당장다음해에총선.그리고그뒤에또찾아올대선.아마그중간어디선가개헌이있을수도.어쩌면,이모든것들이먼지로돌아갈만한무시무시한일이일어날수도있겠지.외계인이침략한다거나...
통쾌무비 박근혜 뒷담화

어느덧 박근혜 시대는 그녀의 아버지 시대만큼이나 아득해 보인다. 통치자로서도 가장으로서도 무시무시한 폭군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그녀의 삶은 처음부터 수인의 그것과 다름없지 않았을까. 그래서 대통령이 되고나서도 담장을 높이 세우고 스스로를 격리하고 만 것이 아닐까. 그녀는 놀랍도록 감옥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데, 어쩌면 3평 감방 안에서야 비로소 고향에 돌아온 듯 평온을 되찾았는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험악하게 맞섰던 경선 경쟁자가 대통령 당선자의 볼에 뽀뽀를 하는 신선한 공간이동을 경험했다. 그 당선자가 야당 지도부부터 찾아가 인사하고, 스스로 참모진 인사의 배경을 설명하는, 졸지에 소통이 넘치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신분상승을 하고 어리둥절해하는 중이다. 매일매일 개성 넘치고 자격 있는 인물들이 새 정부의 자리를 채우고 발 빠르게 지난 정권이 망가뜨린 여러 분야를 복원할 정책이 발표되는 걸 들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회복해가고 있다.

그렇더라도 가슴 한구석엔 아직도 그을음 같은 불안이 남아 있다. 새 시대가 열렸다고 해서 헌 시대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박근혜 시대에 우리 사회 도처에서 염증을 유발한 병변은 여전히 잠복 중이다. 그 힘은 언제라도 새 시대를 다시 거꾸로 돌릴 수 있을 만큼 아직 쌩쌩하다.

그래서 이 책 [박4모]를 내놓기에 시의적절한 시점이다. 박정희 신화의 마지막 발악이 만든 후일담이라고나 할까. 정치와 시사를 읽어내는 데 있어서 청년의 정서를 귀신이 곡하게 대변한다는 평을 듣는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시사IN]에 그렸던 만화를 모아 펴낸 책이다.

저자는 그 시대 내부에서의 현시각적 시점에서 찾아왔던 깨달음과 정서가 채 휘발되기 전에 정리해 모아놓고 싶었다. 시대를 저 위에서 굽어봤던 날카로운 매의 시각이 아니라, 시대의 땅바닥을 기어 다닌 그 개미 더듬이의 촉각을 다시 소환해보고자 했다. 앞으로 남은 삶 또는 향후 100년 내에 마주하게 될 여러 시대를 읽게 될 때에 조금이나마 더듬이를 키우고 싶은 바람에서다.

반드시 이런 심각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책장을 넘기며 ‘그땐 정말 이랬지’ 하면서 낄낄대는 재미가 깨알 같다. 부담 없이 유쾌·상쾌·통쾌해지기 딱 좋은 책이다. 굽시니스트 이 사람, 꼭 촉 좋은 무당 같다.



머리말

소년이여 후보가 되어라
닭크에이지 리턴
다시 또 대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둡고 긴 밤
퇴임과 등극
중2병이라도 정치가 하고 싶어
공.각.기동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가능할 것인가
You can not redo
Nis Needs Neets
일체유심조
혁명을 가슴에!
건국과 부국과 파국
대선 이후의 세계
고소인 쪽65 겨울여왕
3월은 영어로…
킬러퀸
개와 고양이의 시간
국정원 꽃전쟁
제n차 민주당
4·16
참사 이후의 참사
일당1000
제6회 전국 지방선거
!!??!!!???
문참극
Secret time
패자의 미학
Save us
각하스텔라
이건희 손자 급식비
와 물의 노래
창·문 평행이론
Toy story
자폭하는 칼날
경우의 수
House Of Box
고전 비극의 완성
정은 왕자
고위직 신경중추 증후군
삼합일체 황 총리
누나 대혁명
5.16.3의 비밀
근사이드 아웃
2차 한국전쟁
전승절 근데렐라
광복절과 건국절
헤븐조선 입증
올바른 복음
박단고기
See. We
adeus YS
시사워즈-깨어난 보수
우리 편 개객기 전략
법을 후벼라! 필리버스터
Call of the Queen
네 탓이오. 단일화
朴Bang
End Of G-nesis
일패는 상가지상사
트황상 방한
피아 코리아에 어서 오세요
고뇌하는 정치
바위처럼
the Gate
이정현 메들리
에필로그를 향하여
남겨진 꿈속에서
시국 수습 방안
HERESY
Komm, s.ßer Tod
크리스마스, 그 이후
그네,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평행세계: 미르 공화국
반딧불의 묘
뇌내 배드섹터
1475일. 끝
범법의 성
NEMESIS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