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영역 문제집에서 이 작가의 시를 종종 본다. 대부분 여성의 주체적 삶이 주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좀더 보고 싶었고, 이 시집을 읽었다.
나는 여자이면서 여자의 이야기를 읽을 때 공감이 되어도 공감이되지 않아도 뭔지 설명하기 곤란한 민망함을 느낄 때가 있다.스스로분석해 본 적은 없지만 이 또한 남자에 대한열등의식 때문인 건지 모르겠는데여자로서 너무 당당하게 보여도 불편하고 여자라고 너무 위축되어 처신해도 속상하다. 비겁하고 이중적인 은둔일 수도 있는데 적당하게내보이고 적당하게 숨기는 재주를 원한다고 말하는 게 맞지 싶다.(내가 이런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본성이다.)
퍽 노골적이다. 시인은 당당하고 통쾌하게 여자로서의 자아를 내세운다.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인류의 지난역사에서 여자가 남자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아 왔는지 대략은 알고 있는데. 아직도 여자와 남자의 지위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마치 전쟁처럼 여자와 남자 사이의 갈등도 사라질 수는 없을것 같고. 갈등이 있는 한 글은 남을 것이고. 시인은 그 모든 역사를 응축해서 한 편 한 편 여성을 살리는 노래를 하고.
의도는 파악하겠는데 시적 취향은 와 닿지 않는다. 나는 아직반항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독자적 개성으로 무장한 시의 화신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적인 반항자 문정희 시인
범속한 묘사, 즉각적인 감각으로 우주적 메타포와 결합하다
여성성과 일상성을 기초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통찰로 문단과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아 온 문정희 시인이 등단 45년 만에 열두 번째 시집 응 을 출간했다.
문정희 시인은 1969년 서정주,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이래 지난 45년 동안 한국 여성시를 이끌어 온 대표 시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일으킨 그녀의 시는 국경을 뛰어넘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알바니아어, 인도네시아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2008년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시인은, 2004년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 시인 포럼에서 ‘올해의 시인상’과, 스웨덴 ‘시카다상’ 등 해외의 권위 있는 문학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또한 그녀는 올해 제40대 한국시인협회 신임 회장에 취임하는 등 시에 관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왔다.
문정희 시 세계의 특징은 크게 ‘여성적 생명의식’, ‘독창적 표현 능력’, ‘실존적 자아의식’으로 꼽힌다. 이 특징들은 이번 시집 응 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적 생명의식’이 가장 잘 드러난다. 오라, 거짓 사랑아 ,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 다산의 처녀 등의 전작들에서 보여 주었던 것처럼 그녀의 시는 여전히 건강하고 솔직하다. 신사임당, 어우동, 나혜석, 허난설헌, 쉼보르스카까지 다양한 역사 속 여성들을 등장시켜, 세상 모든 존재를 품고 아우르는 여성의 근원적인 생명의 힘을 강렬한 언어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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